장례 후 처음 맞는 추석, 차례와 성묘는 어떻게 할까요?

장례 후 처음 맞는 추석, 차례와 성묘. 흰 국화와 감이 놓인 창가

안녕하세요. 장례지도사 김광룡입니다. 올해 가족을 떠나보내시고 처음 추석을 맞는 분들께, “아직 상중인데 차례를 지내도 될까?”, “첫 기일도 안 지났는데 성묘는 어떻게 하지?” 하는 고민에 답을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답부터 말씀드리면, 첫 추석에 차례를 반드시 지내야 한다거나 반드시 지내면 안 된다는 전국 공통의 규칙은 없습니다.

집안에서 이어 온 방식, 가족의 종교, 그리고 지금 가족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보고 정하시면 됩니다.

아래에서 그렇게 말씀드리는 이유와, 가족끼리 정할 때 참고할 기준을 차례대로 정리했습니다.

(2026년 추석은 9월 25일, 연휴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입니다.)

“상중에는 차례를 안 지낸다”는 말은 어디서 왔을까요?

이 말에는 전통적인 근거가 있습니다.

예전 유교식 상례는 삼년상을 치르며 소상, 대상, 담제, 길제를 거쳐 고인을 조상으로 모셨습니다. 이 기간은 상례를 치르는 때라서, 평소의 조상 제사와는 구분해서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상중에 아무 의례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상중에도 아침저녁과 초하루·보름에 고인께 올리는 의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장례 기간이 삼년상에서 1년 탈상, 100일 탈상을 거쳐 요즘은 3일 탈상으로 짧아졌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요즘 가족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장례를 마치면서 탈상했다고 보는 집도 있고, 첫 기일이나 100일까지는 조심하는 집도 있습니다.

전통을 엄격하게 지키는 집안이라면 그 방식대로 하시는 것도 당연히 존중받을 선택입니다. 다만 “다른 집도 모두 이렇게 해야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차례와 기제사는 다릅니다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라 짧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기제사: 고인이 돌아가신 날(기일)에 지내는 제사입니다.

차례: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조상을 함께 기리는 간단한 의례입니다.

첫 기일은 아직 오지 않았는데 추석이 먼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일 전인데 명절 차례에 모셔도 되나” 하는 고민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 부분 역시 집안의 방식에 따라 정하시면 됩니다.

성균관 표준안은 간소하게, 가족이 의논해서 정하라고 권합니다

2022년 9월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가 추석 차례상 표준안을 발표했습니다. 첫 명절을 준비하는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아 정리해 드립니다.

기본 상차림은 송편, 나물, 구이(적), 김치, 과일, 술 정도입니다. 과일 네 가지를 포함해도 모두 9가지면 됩니다.

기름에 부치거나 튀긴 전은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홍동백서”, “조율이시” 같은 표현은 예법 문헌에 없는 말이니 편하게 놓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지방 대신 사진을 두고 지내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는 집도 있고, 차례 없이 바로 성묘하는 집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 표준안은 권고이지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정은 아닙니다. 음식을 더 올리고 싶으면 가족이 의논해서 더하시면 됩니다.

성균관 차례상 간소화 기준 요약: 기본 상차림, 9가지, 전은 필수 아님, 사진으로 지방 대신, 순서는 가족이 결정
2022년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 추석 차례상 표준안 요약

지방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시다면, 고인의 사진 한 장을 모시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인터넷에서 서식을 급하게 찾아 한자를 잘못 쓰는 것보다 오히려 마음이 편하실 수 있습니다.

집안에 이어 온 지방 서식이 있다면 그 방식을 따르시고, 궁금한 점은 집안 어른께 여쭤보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차례상 차리는 순서가 궁금하신 분은 제가 예전에 강의 자료로 정리해 둔 글도 참고하세요. 집안과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는 점은 함께 감안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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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방식이 헷갈리거나 가족끼리 정리가 잘 안 되실 때는 전화 주셔도 됩니다.
☎ 1877-1852

종교가 있다면 그 종교의 방식부터 확인하세요

첫 추석은 종교 문제로 가족끼리 마음이 상하기 쉬운 때입니다. 먼저 고인과 가족의 종교에서 어떻게 하는지 확인해 두시면 좋습니다.

개신교: 제사 대신 가족이 모여 찬송하고 기도하며 고인을 기억하는 추도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마다 방식이 조금씩 다르니 다니시는 교회에 여쭤보세요.

천주교: 한국 천주교는 조상 제례를 효와 추모의 문화로 받아들여 가정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위령미사를 드린 뒤, 십자가와 고인의 사진, 촛불을 준비하고 성경 읽기, 고인 회상, 분향과 절, 기도로 가정 제례를 할 수 있습니다.

불교: 49재가 진행 중이라면 예정된 재는 그대로 모시고, 추석에는 간단한 추모를 할지 사찰 합동 차례에 참여할지 재를 모시는 사찰과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의 종교가 서로 다를 때: 절이나 기도를 서로 강요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진을 두고 꽃을 올리거나, 고인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식사하는 시간처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보세요.

가족끼리 정할 때는 선택지를 세 가지로 나눠 보세요

“차례 지내야지.”
“요즘 누가 그렇게 해.”

이렇게 시작하면 고인에 대한 마음과 예법 이야기가 섞여 서운함이 커지기 쉽습니다. 할지 말지 둘 중 하나로 다투기보다, 아래 세 가지를 놓고 이야기해 보시길 권합니다.

첫째, 예전 방식 그대로: 해 오던 차례를 지내되 음식만 줄입니다.

둘째, 간소하게: 사진과 술 또는 차, 송편과 과일 정도만 올리고 절이나 묵념, 기도로 마음을 전합니다.

셋째, 차례 없이 추모: 성묘만 다녀오거나, 집에서 사진을 보며 고인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식사합니다.

첫 추석 세 가지 선택지: 예전 방식 그대로, 간소하게, 차례 없이 추모
할까 말까 대신 세 가지 선택지로

그리고 “무엇이 맞느냐”보다 이 세 가지를 먼저 여쭤보세요.

  • 고인께서 생전에 원하셨던 방식이 있었나요?
  • 올해 남은 가족이 몸과 마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정도는 어디까지인가요?
  • 종교 때문에 누군가 하기 어려운 일이 있나요?

이 질문에 답하다 보면 차례를 어떻게 할지는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을 꺼낼 때도 “차례를 없애자”보다 “올해는 처음 맞는 명절이니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모시자”라고 하시면,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어르신도 서운함을 덜 느끼실 수 있습니다.

첫 성묘 전에 꼭 확인하실 것

성묘는 예법보다 먼저 해당 시설의 추석 운영 안내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명절에는 평소와 운영 시간이나 차량 통행이 달라지는 곳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인천가족공원은 2026년 추석 연휴(9월 24일~26일)에 개장 시간을 오전 6시로 앞당기고, 추석 당일인 9월 2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일반 차량 진입을 막고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안내했습니다(인천시 2026년 9월 5일 공지). 이것은 한 시설의 예시이니, 모시는 곳의 공지를 따로 꼭 확인하세요.

봉안당: 출입 시간, 제례실 이용 여부, 실내에서 음식·향·촛불을 쓸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자연장·수목장: 음식이나 물건을 두고 오면 안 되는 곳이 많습니다. 반입과 헌화 기준을 먼저 보세요.

공원묘지·매장지: 차량 통제와 걸어가는 거리를 확인하세요. 새로 모신 묘소라면 봉분 흙이 쓸려 내려가거나 잔디가 벗겨진 곳이 없는지 살펴보시고, 문제가 있으면 직접 크게 손대기보다 관리사무소에 먼저 문의하세요.

어느 공설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는 보건복지부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방문 예약이나 주차 안내는 시설마다 따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니, 찾으신 뒤 해당 시설의 공지를 다시 확인하세요.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 바로 가기

배우자를 막 떠나보내신 어르신께는 장거리 이동과 붐비는 성묘가 큰 부담일 수 있습니다. 첫 추석이라고 반드시 당일에 성묘해야 한다는 규칙은 없습니다. 연휴 전후 한산한 날로 옮기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른 나라도 첫 명절은 조금 특별하게 맞습니다

일본에서는 돌아가신 뒤 49일이 지나고 처음 맞는 오봉(우리의 추석과 비슷한 명절)을 “신봉(新盆)” 또는 “하쓰봉(初盆)”이라고 부릅니다. 일본 정토종은 흰 등을 처마에 다는 등 평소 오봉과 다르게 준비하기도 한다고 안내합니다.

영국의 사별 가족 지원 단체 크루즈(Cruse Bereavement Support)는 크리스마스 명절을 사별 후 보내기가 무척 힘들 수 있다고 안내하며, 명절에 고인을 기억하는 여러 방법을 소개합니다.

나라마다 방식은 달라도 첫 명절을 조금 특별하게 여긴다는 점은 비슷합니다. 다만 일본이나 영국의 관습을 우리 집에 그대로 적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첫 명절에 마음이 유난히 무거워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차례를 줄이거나 쉬어 가는 것이 고인을 덜 생각해서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 주세요.

추석 전에 가족이 함께 확인할 목록

위의 세 가지 질문과 함께, 아래 내용을 가족끼리 한 번 확인해 보세요.

  • 우리 집은 장례를 마치며 탈상했다고 보는지, 첫 기일이나 100일까지 조심하는지 이야기해 보았나요?
  • 이전 어른이 돌아가셨을 때 첫 명절을 어떻게 보냈나요?
  • 새로 돌아가신 분을 기존 조상 차례와 함께 모실지, 따로 추모할지 정했나요?
  • 지방을 쓸지, 사진으로 모실지 정했나요?
  • 모시는 봉안당·묘지·자연장지의 2026년 추석 운영 시간과 차량 통제를 확인했나요?
  • 어르신이 장거리 이동을 하셔야 한다면, 성묘 날짜를 연휴 앞뒤로 옮길 수 있나요?
  • “올해는 도저히 못 하겠다”는 가족이 있다면, 그 마음도 존중할 수 있나요?

모든 답이 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첫걸음이 됩니다.

추석 전 가족이 확인할 것 일곱 가지 목록
추석 전, 가족이 함께 확인할 것

마치며

첫 추석을 어떻게 보낼지는 정답을 찾기보다 가족이 함께 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 한 장을 모시고 고인의 이름을 불러 보는 것, 좋아하시던 음식을 함께 먹는 것, 성묘를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추모가 될 수 있습니다.

차례나 성묘, 앞으로의 기일 준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편하게 전화 주세요.
☎ 1877-1852

마을장의사 상담 안내

마을장의사는 장례지도사가 직접 상담하는 인터넷 전용 후불장례종합서비스입니다. 가입비나 선납금 없이, 필요할 때 상담하고 진행합니다.

무빈소해당 상품의 가족 부담 130만원작은장례200만원 − 제단지원 40만원가족 실질 부담 160만원일반장례290만원 − 제단지원 40만원가족 실질 부담 250만원

제단지원 40만원을 반영한 금액이며, 장례 전체 총액이 아닙니다. 장례식장 시설·음식 비용, 화장·장지 비용과 원거리 차량 추가 비용은 별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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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1877-1852 / 010-4494-7896 (전화 상담만 가능)
홈페이지: 마을장의사 홈페이지

참고 자료

확인 기준일 2026년 9월 15일

시설 운영과 종교별 방식은 바뀌거나 곳마다 다를 수 있으니, 이용하시는 시설과 교회·성당·사찰에 다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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