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를 마치고 나면 영정사진을 어떻게 모셔야 할지, 고인이 남기신 유품은 언제 정리해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한 가지로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집안마다 이어온 풍습이 다르고, 종교에 따라서도 생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장례 때 모셨던 영정사진을 그대로 가정에 모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진을 꼭 바꾸어야 하거나, 유품을 한꺼번에 정리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정사진은 집안마다 모시는 방법이 다릅니다
배우자가 계시면 함께 지내시던 집에 모시기도 하고, 자녀의 집에 모시기도 합니다. 제사를 지내거나 가족이 함께 고인을 기억하는 자리에 영정사진을 모시는 경우도 있고요.
장례 때의 검은 리본을 떼고 그대로 모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액자는 그대로 쓰면서 안에 있는 사진만 새로 인화해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사진을 다시 인화하기도 하고, 평소 좋아하시던 다른 사진으로 바꾸기도 합니다.
집안에 따라서는 장례 때 모셨던 인화사진을 태워 보내드리고 새 사진을 모시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요즘은 그렇게 할 곳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장례 때 모셨던 사진을 그대로 모시는 경우도 있고요.
어느 쪽이 더 정성스럽다고 말씀드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가족이 어떻게 모시고 싶은지 이야기를 나누어 정하시면 됩니다.
리본은 언제 떼어야 할까요?
장례를 마친 뒤 바로 정리하는 집안도 있고, 삼오제나 사십구재 등 집안에서 지내는 의례를 마친 뒤 리본을 떼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의례이므로 같은 뜻으로 묶어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개신교 가정 중에는 발인을 마치고 돌아와 명패와 영정 리본을 정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진까지 모두 정리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리본과 명패를 정리하는 일, 영정사진을 모시는 일은 나누어 생각하시면 됩니다.
종교적인 부분은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교적 전통에는 상을 마무리하는 탈상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예전에 탈상 뒤 상복을 태우던 관습이 있었다고 해서, 영정사진과 유품도 모두 태워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상복 설명
불교의 사십구재는 고인을 위해 재를 올리는 의례입니다. 사십구재를 마쳤으니 사진이나 유품을 반드시 모두 정리해야 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평소 다니시는 사찰에 사진과 의례용품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쭈어보시면 됩니다. 해인사미타원 사십구재 안내
개신교 교회의 추모 예배 안내에도 고인의 사진을 사용하는 사례가 있고, 천주교 가정 제례 안내에도 사진을 모시는 설명이 있습니다. 교회나 성당에 따라 안내가 다를 수 있으니 소속된 곳의 설명을 따르시면 좋겠습니다. 안중교회 예식 안내 · 가톨릭 장례와 제례 해설
다른 집에서 그렇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더라도, 우리 집도 꼭 똑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유품은 간직하고 싶은 것부터 살펴보시면 어떨까요?
고인이 입으시던 옷이나 쓰시던 물건을 함께 보내드린다는 의미로 태우고 싶어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 한 장과 달리 옷이나 이불까지 태워드릴 곳을 찾기는 더 어렵습니다.
당장 방법을 정하기보다는, 가족 중에 간직하고 싶은 물건이 있는지 먼저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시계나 안경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할 수 있습니다. 자녀마다 기억이 다르니, 한 분의 생각만으로 모두 정리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정리가 막막하다면 이 정도로 나누어보셔도 됩니다.
- 가족이 소중히 간직할 물건
- 누군가 이어서 사용할 물건
- 받을 곳을 알아보고 나눌 물건
- 더 사용하기 어려워 정리가 필요한 물건
- 아직 결정하지 못한 물건
아직 마음이 정해지지 않은 물건은 따로 남겨두셔도 됩니다. 그날 모두 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서류와 귀중품은 생활용품과 섞이지 않게 살펴보셔야 합니다. 계약서나 보험 서류, 통장처럼 나중에 필요한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와 컴퓨터도 가족사진이나 필요한 자료를 살펴보기 전에 초기화하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소유 관계나 상속 문제로 의견이 다르다면, 그 물건은 일단 그대로 두고 필요한 상담을 받아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옷과 이불은 어떻게 정리하면 될까요?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옷은 기부하거나 나누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옷과 이불을 모두 의류수거함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건의 종류와 상태, 지역의 수거 기준에 따라 달라집니다.
받는 곳에서 어떤 물품을 받는지 먼저 알아보시고, 사용하기 어려운 물건은 거주하시는 시·군·구의 생활폐기물 배출 안내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품목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면 안내받기가 수월합니다.
태워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으시더라도 집이나 야외에서 직접 태우는 방법은 권하지 않습니다. 사찰이나 업체에 맡기실 때도 어떤 물품을 받는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정리하는지 알아보셔야 합니다. 비용을 낸다는 것만으로 적절한 방법인지 알 수는 없으니까요.
유품정리 업체에 맡기더라도 간직할 물건은 가족이 먼저 챙겨두는 편이 좋습니다.
일본 국민생활센터의 2018년 안내에도, 유품정리 과정에서 간직하려던 물건까지 없어지거나 추가 비용이 생긴 사례가 나옵니다. 남길 물건과 작업 범위, 비용을 미리 정해두라는 내용입니다. 제도는 다르지만 우리도 참고할 만한 부분입니다. 일본 국민생활센터 유품정리 안내
사진과 물건의 사연도 함께 남겨두면 좋겠습니다
사진을 파일로 만들어 가족끼리 나누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파일로 옮겼다고 원래 사진이 더는 필요 없는 것은 아닙니다. 뒷면의 글씨나 사진 자체에 남은 흔적도 추억이 될 수 있으니까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의 사진 보존 안내에서도 디지털 사본이 원본을 완전히 대신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소중한 원본은 따로 간직하면서 파일을 함께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사진 보존 안내
사진 속 사람이 누구인지, 언제 어디에서 찍었는지도 적어두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아는 사진이어도 자녀나 손주들은 모를 수 있습니다.
살아 계실 때 조금씩 정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혼자 지내시던 부모님이 요양시설로 거처를 옮기면서 집을 비워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장례 뒤가 아니라 살아 계실 때 살림을 정리하게 됩니다.
아직 사용하시던 물건이니 유품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살림이나 생활물품을 정리한다고 하는 편이 맞겠습니다.
시설에 들어가신다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신다고 생각할 일은 아닙니다. 어떤 물건을 가져가고 싶으신지, 무엇을 남겨두고 싶으신지 먼저 여쭈어보고 정해야겠지요.
꼭 거처를 옮기는 일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이제 조금 정리를 해야겠다고 느끼실 때 하나씩 살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자녀들은 어떤 물건이 부모님께 중요한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오래 간직하신 이유를 듣지 못하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게 되니까요.
이 시계는 누구에게 받았는지, 이 사진은 왜 간직했는지, 나중에 누가 가지고 있으면 좋겠는지. 짧게 적어두셔도 되고, 함께 물건을 보면서 말씀해주셔도 됩니다.
모두 미리 정리해놓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남기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그 사연도 함께 전해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입니다.
가족끼리 먼저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영정사진을 가까이 모시고 싶은 분도 있고, 당장은 사진을 마주하는 일이 힘든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유품을 정리하는 마음도 가족마다 다를 겁니다.
집을 비워야 하는 일정이 있다면 마냥 미룰 수는 없겠지요. 그래도 그 안에서 꼭 간직할 것과 조금 더 생각해볼 것을 나누어볼 수는 있습니다.
정리를 시작하기 전에 “혹시 꼭 간직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하고 가족에게 먼저 물어보시면 어떨까요.
영정사진을 어떻게 모실지, 유품을 어떻게 정리할지에는 집안마다 사정이 있습니다. 남들이 하는 방식에 맞추기보다 가족의 뜻을 들어보고 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을장의사 상담 및 상품 안내
마을장의사는 장례지도사가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전용 후불장례종합서비스입니다. 장례 방식과 준비 순서, 상품 구성과 비용을 전화로 상담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유품정리·소각 서비스 가격이 아닌 장례 상품 안내입니다.
- 작은장례: 200만원 − 제단지원비 40만원 = 해당 상품의 가족 부담 160만원
- 일반장례: 290만원 − 제단지원비 40만원 = 해당 상품의 가족 부담 250만원
제단지원비는 마을장의사가 가족 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원하는 금액입니다. 위 금액은 장례 전체 총액이 아닙니다. 화장·봉안 등 장지 비용은 별도이며, 빈소·음식·추가 서비스의 포함 여부와 실제 비용은 상담 견적에서 확인합니다.
전화: 1877-1852 / 010-4494-7896 (전화 상담만 가능)
아래 두 이미지는 2025년 제작 안내표입니다. 2026년 9월 6일 공식 홈페이지와 기본 금액 및 주요 구성을 대조했습니다. 최신 홈페이지에는 입관 관꽃 장식 무상 제공이 추가로 안내되어 있으며, 차량 이용 범위와 추가 사항은 상담 시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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