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을장의사입니다.
장례 첫날, 가족이 가장 먼저 붙잡게 되는 일 가운데 하나가 부고 문자입니다. 빈소와 발인이 정해지면 바로 알려야 하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첫 줄부터 막힙니다. 아버지를 여읜 아들은 “부친상”이라고 써야 할지 “저희 아버지”라고 써야 할지 헷갈리고, 회사 총무는 직원 장인어른의 상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검색부터 합니다.
검색하면 양식은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관계에 따라, 종교에 따라 써야 할 말이 다르고, 부고 앱은 설치나 가입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경황이 없는 가족에게는 그 몇 단계가 부담입니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앱이나 링크 없이, 글로 보내는 부고”라는 작은 도구를 마련했습니다. 빈칸을 채우면 부고 글이 만들어지고, 복사해서 문자나 카카오톡에 붙여 보내면 됩니다. 이 글에서는 무엇이 만들어지는지, 어떻게 쓰는지, 왜 앱 없이 글로만 만들었는지 순서대로 설명드립니다.
주소는 마을장의사.com/bugo 이고, 짧게 bugo.mj4.kr 로 들어가셔도 같은 화면이 열립니다. 마을장의사를 이용하지 않으셔도 누구나 쓰실 수 있습니다.
글보다 화면으로 보시는 편이 편하시면 아래 4분짜리 영상을 보셔도 됩니다. 실제 화면으로 적는 순서를 보여 드립니다.
1. 어떤 부고 문자가 만들어지나요
여섯 칸만 적으면 됩니다. 고인 성함, 고인과의 관계, 돌아가신 날, 빈소, 발인 날짜와 시각, 상주와 가족입니다. 모르는 칸은 비워 두셔도 됩니다. 비워 둔 자리는 글에 ○○ 표시로 남아, 나중에 채우실 수 있습니다.
적는 대로 아래에 문안이 바로 만들어집니다. 기본 문안, 짧게 알리는 간결 문안, 조문을 받지 않을 때 쓰는 가족장 문안이 나옵니다.
빈소 없이 진행하시면 무빈소 장례 문안이 맨 위에 옵니다.
발인 시각이나 호실이 바뀌었을 때 보내는 정정 안내와, 장례를 마친 뒤 보내는 감사 인사 두 가지도 함께 만들어집니다.
예를 들어 아들이 아버지의 부고를 알리는 경우, 기본 문안은 이렇게 나옵니다.
저희 아버지 故 홍길동 님께서 9월 22일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 드립니다.
빈소: 예시장례식장 2호실
발인: 9월 24일(목) 오전 8시
상주
아들 홍철수
며느리 이서연
딸 홍영희
황망한 가운데 일일이 연락드리지 못함을 너그러이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짧게 알릴 때 쓰는 간결 문안은 이렇습니다.
빈소: 예시장례식장 2호실
발인: 9월 24일(목) 오전 8시
상주: 아들 홍철수, 며느리 이서연, 딸 홍영희
같은 내용을 회사에서 대신 알리는 것으로 바꾸면 첫 줄이 “[부고] 총무팀 홍철수 과장 부친상”이 되고, 본문은 “총무팀 홍철수 과장의 부친 故 홍길동 님께서…”로, 상주 자리는 유족으로 바뀝니다. 맨 위 “누가 알리나요”에서 “회사·모임에서 대신 알립니다”를 고르시면 됩니다.
총무팀 홍철수 과장의 부친 故 홍길동 님께서 9월 22일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 드립니다.
빈소: 예시장례식장 2호실
발인: 9월 24일(목) 오전 8시
유족
아들 홍철수
며느리 이서연
딸 홍영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쓰는 순서
첫째, 휴대폰이나 컴퓨터에서 마을장의사.com/bugo 를 엽니다. 설치할 것은 없습니다.
둘째, 아는 것만 적습니다. 관계는 목록에서 고르시면 되는데, 아버지·어머니, 장인·장모, 시아버지·시어머니, 할아버지·할머니·외할아버지·외할머니, 남편·아내, 형·오빠·누나·언니·남동생·여동생, 아들·딸이 있고, 그 밖의 관계는 직접 적을 수 있습니다. 돌아가신 날은 “오늘”·”어제” 버튼으로, 발인 시각은 목록에서 고릅니다. 발인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면 “발인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에 표시하시면 됩니다.
셋째, 만들어진 문안 아래의 “이 문안 복사하기”를 누른 뒤, 문자나 카카오톡 대화창에 길게 눌러 붙여 넣습니다. 대부분의 휴대폰에서는 “문자·카카오톡으로 바로 보내기” 버튼이 함께 나와, 복사 없이 바로 보내실 수도 있습니다.
넷째, 문장을 바꾸고 싶으면 “이 글 직접 고치기”를 누릅니다. 그 자리에서 글을 고쳐 복사할 수 있고, 직접 고친 글은 위 칸을 바꿔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자동으로 만든 글로 돌아가고 싶으면 “자동 글로 되돌리기”를 누르면 됩니다.
3. 관계와 종교에 맞는 말
누가 알리는지와 고인과의 관계만 고르면, 호칭은 도구가 알아서 맞춥니다.
부고에서 가장 헷갈리는 것이 호칭입니다. 부친상·모친상·시부상처럼 “○○상”은 상을 당한 사람을 기준으로 붙이는 말입니다. 빙부상·빙모상(장인상·장모상), 부군상·부인상은 주로 회사나 모임에서 대신 알릴 때 쓰는 높임말이어서, 본인이 알릴 때는 “장인”, “장모”, “남편”, “아내”라고 쓰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형제자매는 형제상·자매상이라고 하고, 자녀나 동생처럼 손아래 가족에게는 “별세”나 “향년” 같은 높임말을 쓰지 않습니다.
종교도 고를 수 있습니다. 개신교는 “소천” 또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기에”, 천주교는 “선종”, 원불교는 “열반”이라고 하고, 맺음말과 감사 인사도 그에 맞게 바뀝니다. 불교는 “입적”이 스님께 쓰는 말이어서 “별세”로 적고 극락왕생을 비는 말을 붙입니다. “명복을 빕니다”는 개신교·천주교에서는 잘 쓰지 않아 그 문안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고인의 종교를 잘 모르시면 “일반”이 가장 무난합니다.
종교는 “종교·계좌 등 더 적기”를 펼치면 나옵니다. 그 안에는 연세(향년), 빈소 주소, 입관 일시, 장지, 상주 연락처, 조의금 계좌 칸도 함께 있습니다. 적은 것만 글에 들어갑니다.
호칭과 종교 표현은 지역과 집안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만들어진 글이 우리 집에서 쓰는 말과 다르면 “이 글 직접 고치기”로 고쳐 쓰시면 됩니다.
4. 조의금 계좌, 조문 사양, 무빈소
조의금 계좌는 “적지 않습니다”, “대표 계좌 하나만 적습니다”, “가족별로 각자 적습니다” 가운데 고릅니다. 형제가 각자 자기 손님께 보낼 때는 계좌를 한 번만 적어 두고, “이번 글에 넣을 계좌”에서 보낼 사람을 고른 뒤 복사하면 됩니다. 큰아들이 자기 손님께 보낼 때는 큰아들 계좌만 골라 복사하고, 딸은 딸 계좌만 골라 복사하는 식입니다. 이름을 고쳐도 적어 둔 계좌는 남습니다. 다만 가족 줄의 순서를 바꾸면 계좌가 맞게 붙었는지 한 번 확인하세요.
조문을 받지 않으실 때는 빈소 칸 아래 “빈소는 있지만 조문과 꽃은 받지 않습니다 (가족장)”에 표시하세요. 가족장 문안이 맨 위로 옵니다.
가족장이나 무빈소 장례에서도 계좌는 자동으로 빠지지 않습니다. 넣을지 말지를 직접 정하시고, 넣을 때는 “마음을 전하고자 문의하시는 분들이 계셔 부득이 안내드립니다”라는 양해의 말을 앞에 붙일 수 있습니다.
빈소 없이 진행하시면 “빈소 없이 진행합니다 (무빈소 장례)”에 표시하세요. 무빈소 문안이 맨 위에 오고, 기본 문안에는 “빈소는 마련하지 않고 가족끼리 조용히 모십니다”라는 문장이 대신 들어갑니다.
부고 문안은 장례식장 호실과 발인 시각이 정해져야 완성됩니다. 장례식장 선택이나 화장 예약에서 막히셨다면, 마을장의사에 전화 주시면 그 자리에서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이용 여부와 상관없이 1877-1852로 전화 주세요.
5. 왜 앱 없이 글로만 만들었나
적으신 내용을 어디에도 저장하거나 보내지 않습니다. 고인 성함, 가족 이름, 계좌번호는 이 화면 안에서만 쓰입니다. 이 페이지에는 방문 수를 세는 장치도 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새로고침하거나 창을 닫으면 적은 내용이 지워집니다. 복사한 글은 휴대폰 메모장에도 한 번 붙여 두시길 권합니다.
받는 분이 링크(누르는 주소)를 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요즘 부고를 가장한 문자가 많아, 주소가 든 부고는 열어 보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하게 됩니다. 글로 보내면 받는 분이 그 자리에서 바로 읽습니다. 부고 문자를 받았을 때 확인하는 순서는 지난 글 “부고를 보내고 받으며, 함께 알아두면 좋은 것들”에서 정리해 두었습니다.
앱 설치와 회원가입, 본인 인증이 없습니다. 경황이 없는 첫날에는 주소 하나만 열면 되는 편이 낫다고 봤습니다.
대신 못 하는 것도 있습니다. 주소를 눌러 여는 모바일 부고장, 방명록, 화환 주문, 지도 넣기는 적은 내용을 어딘가에 보관해 두어야 하는 기능이라 넣지 않았습니다. 빈소 주소는 글로 적는 칸을 두었습니다.
6. 부고 문자 보내기 전에 확인할 것
발인 날짜·시각과 빈소 호실은 장례식장에서 확정된 뒤에 보내세요. 가장 자주 고쳐 보내게 되는 부분입니다. 요일이 맞는지도 한 번 더 보세요. 일정이 바뀌면 위 칸을 고치기만 하면 정정 안내가 함께 바뀝니다.
가까운 친지께는 문자보다 전화로 먼저 알리고, 그 밖의 분들께 문자를 보내는 것이 보통입니다.
모임 대화방에는 그 모임을 아는 가족이 올리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문안은 같은 것을 쓰시면 됩니다.
감사 인사는 지금 복사해 메모장에 붙여 두시면 장례 뒤에 다시 적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치며
부고 문자는 문장을 다듬는 것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보내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 도구는 그 첫 줄을 대신 써 드리려고 만들었습니다. 써 보시고 우리 집에서 쓰는 말과 다르거나 불편한 점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표현에 맞춰 계속 고쳐 가겠습니다.
마을장의사 상담 안내
마을장의사는 장례지도사가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전용 후불장례종합서비스입니다. 가입비와 장기 선납금 없이, 장례가 필요할 때 상담하고 진행합니다.
작은장례200만원 − 제단지원비 40만원해당 상품의 가족 부담 160만원일반장례290만원 − 제단지원비 40만원해당 상품의 가족 부담 250만원
제단지원비는 마을장의사가 가족 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원하는 금액입니다. 위 금액은 장례 전체 총액이 아닙니다. 화장료·봉안 등 장지 비용은 별도이며, 빈소·음식·추가 서비스의 포함 여부와 실제 비용은 선택한 시설 및 상담 견적에서 확인합니다.
미리 상담하면 당황하지 않습니다.
전화: 1877-1852 / 010-4494-7896 (전화 상담만 가능)
홈페이지: 마을장의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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